두릅 데치는 시간과 채취시기
봄이 되면 찾아오는 산나물의 여왕, 두릅
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반가운 건 자연의 푸른 생명력입니다. 봄이면 산과 들에 새순이 올라오고, 그중에서도 유독 향긋하고 맛 좋은 봄나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'두릅'입니다.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입안을 감도는 산뜻한 향으로 입맛이 없던 시기를 뚫고 나가게 해주는, 말 그대로 ‘봄의 입맛’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산나물이죠.
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올바른 시기에 제대로 손질해서 조리해야 영양과 맛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법! 두릅도 마찬가지입니다. 오늘은 두릅의 제철 채취 시기와 데칠 때의 정확한 시간, 손질 요령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.
1. 두릅의 채취시기
1-1. 두릅은 언제 수확하는 게 좋을까?
두릅은 보통 이른 봄, 4월 초부터 5월 초 사이에 채취가 가능합니다. 이 시기에는 두릅의 어린 순이 부드럽고 향이 가장 진하며, 조직도 연해 조리하기 좋습니다. 특히 5~10cm 정도 자라났을 때 채취한 두릅이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평가받아요.
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줄기가 질겨지고, 섬유질이 많아져 씹는 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제철을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. 자연산 두릅은 특히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매일 산을 오가며 적당히 자란 새순을 골라 채취하는 것이 좋은 품질의 두릅을 얻는 방법입니다.
1-2. 자연산과 재배 두릅의 차이
자연산 두릅은 해발 300~800m의 산지에서 자라며 향이 강하고 조직이 단단합니다. 채취 시기는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입니다. 반면, 재배 두릅은 하우스나 노지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3월 하순부터 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요. 재배 두릅은 향은 조금 약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 장점입니다. 요리에 따라 취향에 맞는 두릅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죠?
2. 두릅 데치는 시간과 요령
2-1. 두릅은 왜 데쳐야 하나요?
두릅은 생으로 먹으면 사포닌 성분으로 인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, 특유의 쓴맛도 강하게 남을 수 있어요. 이 때문에 반드시 데쳐서 조리해야 하는데, 적당한 시간만큼 살짝 데치면 쓴맛은 줄고 향과 영양은 살릴 수 있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.
게다가 데치면서 두릅에 들어있는 독성 성분이 줄어들고, 섬유질도 부드럽게 변해 소화 흡수도 훨씬 좋아진답니다. 두릅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더욱 주의해서 데쳐야 해요.
2-2. 적정 데치는 시간은?
-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을 넣은 후, 물이 팔팔 끓는 상태에서 데치기 시작합니다.
- 잎이 얇고 어린 두릅은 약 30초 정도,
- 줄기가 약간 굵고 자란 두릅은 40~60초 사이가 적당합니다.
너무 오래 데치면 향이 날아가고, 식감도 질척해질 수 있으니 꼭 시간을 지켜야 해요.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아삭함이 남는 정도가 가장 이상적입니다.
2-3. 데친 후 관리법
데친 두릅은 즉시 찬물에 헹궈서 열기를 빼줘야 색이 초록초록하게 살아있습니다. 이후 물기를 체에 밭쳐 충분히 빼주고, 남은 물기는 키친타월로 톡톡 닦아주세요. 이 상태에서 무침, 초고추장 곁들임, 전, 장아찌,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죠.
많이 만들어둘 경우에는 데친 두릅을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면 향이 오래 유지되고, 계절이 지난 뒤에도 두릅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.
3. 두릅 손질 팁
3-1. 손질할 때 주의할 점은?
두릅의 밑동에는 단단한 껍질과 가시가 있을 수 있어요. 특히 자연산 두릅은 가시가 굵고 단단한 편이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. 칼로 밑동을 다듬고, 가시가 있다면 칼끝이나 작은 가위로 제거한 후 요리하는 것이 좋아요. 가능하면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면 안전합니다.
3-2. 보관 요령
수확한 두릅은 되도록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, 바로 조리하지 못할 경우에는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 보관해 주세요. 최대 3~4일 내에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게 즐기는 방법이에요.
더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, 살짝 데쳐 소분한 뒤 지퍼백에 넣어 냉동보관도 가능해요. 단, 향을 유지하려면 공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맺음말: 제철 두릅, 알면 알수록 더 맛있는 봄의 선물
두릅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아주 짧고 귀한 선물입니다. 그만큼 제철을 놓치지 않고, 알맞은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죠. 채취 시기부터 손질, 데치는 시간까지 제대로 알면 더 깊은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.
올봄엔 싱그러운 두릅 한 접시로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세요. 봄의 에너지와 향을 가득 담은 두릅으로 식탁 위에 계절을 올려보는 것, 그 자체가 힐링 아닐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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